회원가입
로그인 회원가입 원격지원 English Chinese 회원정보수정
190px
 
(margin-left:15px)775px

어머니학교 후기

후원하기

캘린더 보기

환불규정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머니께 편지쓰기
작성자 이미자 작성일시 2021-04-17 15:39:20.0 조회수 77

어머니께 편지 쓰기

본부 114기 홍미숙

 

엄마... 내가 사랑하는 가장 불쌍한 사람...

 

엄마... 이름만 불러도 그냥 마음이 먹먹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이 있어. 엄마가 딱 그 나무 같아. 열매를 주고 그늘을 주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가지를 주고 나중에는 몸통을 통째로 내어 주어 땔감으로 사용하게 하지. 자기 몸이 잘리고 없어지고 있음에도 그들의 웃음을 보면서 고통을 참고 살아.

이제 내가 엄마가 되어 엄마의 일생을 돌아봐.

어릴 때 난 엄마의 투박하고 서툰 사랑 표현을 이해 못해서 오해 했는데 내가 결혼하고 나니 그 깊은 사랑을 알겠어. 오늘 동희가 일주일 남짓 정신 쏙 빼 놓고 고양이랑 난리를 치다 대학으로 돌아갔어.

집안 여기저기 흔적들을 치우고 나니 적막한 공기가 평화로움이 아닌 외롭고 그리움으로 채워지고 있어.

아빠 돌아가시고 혼자 살게 된 시기가 엄마가 꽤나 나이든 인생의 후반기쯤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내 나이라는 것이 믿어지질 않아. 얼마나 오래 동안 엄마는 이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서 살았던 걸까?

내 나이에 엄마는 아빠를 보내고 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TV를 보고 살았던 거야. 왜 난 항상 젊은 사람 같고 엄마는 왜 늘 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는 걸까?

미안해 . 엄마.

왜 그때 엄마 마음을 한 번도 알아주지 못했을까 싶어. 결국 홀아비 심정 과부가 되어야 알게 되네.

4년 전 도우미 아주머니가 엄마 치매 있는 것 같다고 했을 때 난 그저 나이 들어서 생기는 괴팍함이라 여겼어.

그런데 엄마 집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을 잃어 버려서 결국 파출소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엄마를 찾아내고서 상태의 심각성을 알았어. 젊고 예쁠 나이에 아빠로 힘들게 사셨고 그래서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 ? 일까...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는데 지독한 불운이 기어코 엄마를 찾아낸 것 같아.

가엽고 불쌍한 우리 엄마. 요양원에 모시고 가는 아침. 고이 싸 놓은 짐 가방 안에서 넓은 챙 모자와 화려한 원피스를 보고 울었어. 요양원이 어디 리조트라도 되는 줄 알고 그렇게 짐을 싸 놓았던 거겠지.

 

외국 산다고 제대로 딸 노릇도 못하고 이제 내가 전화하면 누구시냐고 존대말로 물어보는 엄마 목소리에 마음이 아파.

내 기억 속 그 밝고 환했던 엄마 모습은 없고 정말 초라하고 늙은 할머니가 계셔.

난 엄마 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했고 받지 못했던 반쪽 사랑을 엄마에게 충분하게 받은 것 같아. 내가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엄마야.

내 기억 속 엄마는 허리 아프다고 한마디 했다고 배송비를 150만원이 들여서 돌침대를 보내는 엉뚱한 사람.

백화점 쇼핑하면 내가 좋다고 하는 옷을 보면 디자인이 별로고 원단이 별로라고 기분 잡치게 해서 안사고 돌아와 보면 다음날 내가 말했던 옷을 내 돈 쓰지 말라고 그렇게 사서 내 방안에도 놓은 자상한 사람.

미국 방문 후 공항에서 헤어지고 한국 도착 했다고 전화해서는 3번째 서랍 열어보라고 해서

열어 보면 딸아 사랑한다라는 편지와 힘들 때 쓰라고 돈 봉투를 두고 가는 통큰 사람이야.

엄마. 난 이 빚을 어떻게 갚을까?

난 내 자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엄마는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엄마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어.

바라고 원하기는 우리 천국에서 꼭 알아 봤음 좋겠어. 치매로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졌음에도 영접기도 따라서 아멘 하시던 엄마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 요즘도 주일이면 두손모아 기도하는 엄마를 축복해.

사랑해 엄마.

 

목록
두란노 어머니학교
우 06752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27길 7-11 대송빌딩 4층  (더)생명나무 두란노어머니학교 
TEL. 02-2182-9114   FAX. 02-529-9230   motherschool@korea.com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081-711001(더생명나무)
오시는 길
[/cms/board/default/read.jsp][user.level=10]
gConfig.imageSvr=[] sessionScope.user.level=[10]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board5&sm=050500&no=4142&pageNum=1]
queryString=[id=board5&sm=050500&no=4142&pageNum=1;jsessionid=7C00F3D69468DD9828433AACB9F23A0F]
jsp=[/cms/board/default/read.jsp]
CONTEXT_PATH=[]
admin_page=[false]
sessionScope.user.userid=[]

Trace

[7200]